아이즈 와이드 셧 / 이사 / 김영하


1. TV에서 해주는 <아이즈 와이드 셧>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관련 포스팅이나 기사들도 읽고 해서 내용은 알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하게 이 영화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저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이 영화를 만나면 이상하게 다른 곳으로 돌릴 수가 없습니다. 대단히 매혹적인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화 그 자체로도 그렇지만, 아름다운 니콜 키드먼과 톰 크루즈 때문이기도 하구요. 두 배우 중 저는 니콜 키드먼을 훨씬 좋아합니다만, 어쩐지 이 영화에서는 톰 크루즈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정말 잘생겼어요. 어쩜 저렇게 잘생겼을까, 계속 되뇌이며 생각하고 말하게 됩니다. 딱히 제 취향의 남자는 아닌데도 그래요. 하여튼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때 톰 크루즈의 외모때문에 영화에 집중이 안되기도 했습니다. <아이즈 와이드 셧> 영화 자체에 대해 논하기엔 저의 영화 내공은 너무 얄팍합니다. 대신에 <아이즈 와이드 셧>과 톰 크루즈에 관한 괜찮은 글을 발견했어요.


2. 곧 이사를 갈 지도 모릅니다. 내 집이 없는 서울 생활이란 고달프네요. 지금 사는 집이 세번째 집이고, 서울 생활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집입니다. (물론 가장 비싼 집이기도 합니다) 집은 넓은 편이고 채광이 아주 좋습니다.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랑해 마지 않는 홍대 거리가 무척 가깝습니다. 큰 길만 건너면 맛있는 커피가 저렴한, 멋스럽고 조용한 카페들이 잔뜩 있고요. 수퍼도 가깝고, 편의점도 많고, 맛있는 가게들도 많아요. 5분에서 10분만 걸으면 한강변 자전거 도로가 나오구요. 2호선 지하철, 버스 정류장도 가깝죠. 물론 100%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제일 큰 문제는 옆 집입니다. 옆 집의 개는 제가 계단을 오를 때 마다 짖어댑니다. 주인 아저씨는 무척 괴팍해서 별로 부딪치고 싶지 않구요. 아들은 약간 정체불명의 남자인데, 가끔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댑니다. 벽이 맞닿은 방으로 소리가 웅웅 울려대서 잠을 설치기도 해요. 층계참엔 자기 집 살림들을 잔뜩 쌓아놓고 절대 치우지 않습니다.


3. 예전에 한 번, '김영하, 퀴즈쇼, 유감' 뭐 이런 글을 쓰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쳐버렸어요. 조선일보의 퀴즈쇼 연재가 끝나자마자 썼어야 하는건데. 김영하 작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인데, 저도 살짝 실망(당황)했었거든요. 그리고 그 사건(?)을 계기로 김영하 작가를 싫어하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충분히 이해해요. 잘 팔리는 만큼 평단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기란 쉽지 않은데, 전 오히려 좀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었죠. 보수적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김영하 작가의 책을 다 가지고 있는데, 퀴즈쇼는 아직 없습니다. 곧 사야죠. 근데 이 분 요새 뭐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여행자 시리즈도 계속 나온다고 하더니 소식이 없군요.  


+ 필름2.0에 김영하의 인터뷰가 올라왔기에 링크해 둡니다.
  <퀴즈쇼>를 신문에 연재할 때도 그랬고, 책으로 나온 뒤에도 많이 받은 질문이 회사 부분이 더 길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퀴즈쇼 배틀 부분을 박진감 넘치게 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 소설은 <대장금>이 아니다. 이 장면은 현실의 민수가 꾸는 꿈이자 고통스러운 몽상이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 힘들다. 일종의 자각몽이기 때문에 현실로 빨리 나와야 한다. 라는 내용이 있군요. 제가 느꼈던 아쉬움이랑은 핀트가 조금 다르네요. 저는 회사에서 나온 이후가 아쉬웠으니까요. 제 주위 사람들도 그런반응. 민수가 회사를 빨리 탈출한 것에 대한 불만은 없어요.




by 하치 | 2007/12/13 09:14 | 시간을 보내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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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라벤더 at 2007/12/13 10:08
김영하씨 무슨 일 있었나요?
개인적으로 김영하씨는 단편보다는 장편, 그 중에서도 빛의 제국이 가장 좋았어요.
Commented by 耿君 at 2007/12/13 10:16
김영하 씨 지난번 보니까 지하철역 공짜 잡지 M25에 실리셨던데요 ㅎㅎ 약간의 근황을 알 수 있었어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7/12/13 10:20
생각하기에 따라 사소한 일일 수도 있는데요. ^^ 조선일보에서 연재되던 소설 <퀴즈쇼>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급결말되어서 말이 많았어요. 그리고 본인도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했는지 결말이 나기 며칠 전부터 홈페이지, 미니홈피를 죄다 닫아버렸구요. 지금도 열지 않고 있지요. 사람들은 <빛의 제국>이 그러했듯, 다시 소설을 다듬은 뒤에 단행본이 나올거라는 예상들을 했는데 왠걸, 신문 연재가 끝난지 한 일주일만에 단행본이 나와버린거에요.

저야 김영하씨의 장편이나 단편, 에세이까지도 다 좋아합니다만, 실제로는 라벤더님과는 반대의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장편이 별로라는거죠. 그리고 그런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퀴즈쇼>가 결정적이었던거고. 저도 <퀴즈쇼>의 결말이 아쉽긴 합니다만 어쩌겠어요. 아직도 제겐 김영하씨를 대체할만한 작가가 없는걸요. ^^ 다음 행보를 기다리고 있지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7/12/13 10:21
耿君 / 그렇군요. M25 앞에 있으면 꼭 챙겨보는데, 제가 못 본 호인가봐요.
Commented by LastReview at 2007/12/13 10:22
"아이즈와이드샷"을 케이블에서 몇번이고 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본적은 없네요. 무슨 깊은 뜻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톰크루즈의 얼굴이 변해가는 장면을 보고 조금 이상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처음 부터 보고픈 맘도 생기네요...
Commented by 구석방 at 2007/12/13 10:53
음... 김영하씨가 알라딘과 한 인터뷰 보니까 7월에 이미 퀴즈쇼 다 끝내놓고 있었다더군요. 전 연재는 안 보고 단행본으로 퀴즈쇼 봤는데, 결말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말들이 좀 이해가 안갔어요. 제 느낌엔 자연스럽게 잘 끝난 것 같더군요. 갑자기 주인공이 거액의 유산을 받는다든지 퀴즈의 제왕이 된다든지 아버지가 급등장한다든지 아님 죽는다든지 하지 않아서 좋았는데요 ^^
Commented by 하치 at 2007/12/13 11:01
LastReview / 톰크루즈가 울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저도 언젠가는 처음부터 보려구요.

구석방 / 결말에 문제는 없어요. 그저 제가 느끼기에 아쉬웠다는거지요. 거액의 유산, 퀴즈의 제왕, 아버지 급등장, 죽음 이라는 결말이라면 지금 결말보다 10배는 넘게 더 실망했겠죠!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Commented by 택씨 at 2007/12/13 12:46
2. 좋은 집 구하시길...
Commented by 하치 at 2007/12/13 20:32
네 그래야죠 ;ㅁ;
Commented by 바람 at 2007/12/14 00:09
프리미어(홈페이지)에도 인터뷰가 있는데 반 정도밖에 게재가 안 되어 있군요. 원하신다면 쳐서 보내드리; 소설에 관한 내용은 별로 없지만요 ^^;
Commented by 유카 at 2007/12/14 00:14
2. 맞아요 대한민국에서 내 집없이 사는 설움은 상당하죠-
내 집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돈벌이 되는거다. 라는 말이.. 절절하게
공감이 되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7/12/14 01:02
바람 / 인터뷰 많이 했었네요. 확실히 인기작가이긴 한가봐요? ^^
(저의 압박때문인지 성실하게 리플달아주시는 모습 ㅎㅎ)

유카 / 그런데 과연 언제 제 집을 가질 수 있을지 ㅜㅜ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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