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실연남녀> 출연 : 임춘길 (운수) 김철기 (재수) 최성원 (연오) 한애리 (지아) 기획/제작 : 엠뮤지컬컴퍼니 장소 : 더굿씨어터 1. 작년 처음 선보였던 엠뮤지컬컴퍼니의 신작 <실연남녀>. 새해를 맞아 앵콜공연중이다. 최성원, 김소현, 임춘길씨가 새로 투입되었다. 좋았다는 평도 적지 않았지만, 나는 공연을 보기 전부터 조금은 회의적이었다. 일단은 '애증의' 엠뮤지컬컴퍼니 작품이라는 점, 시놉시스를 봐도 뭔 얘길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게다가 툭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조폭'을 뮤지컬에? 하긴 '조폭 코미디' 뮤지컬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으니, 조금은 신선하기도 하다만, 이뻐 보이지는 않는 요소였다. 솔직히 임춘길, 최성원씨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뮤지컬. 완전히 기대도 안하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고,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본 <실연남녀>. 생각했던 것 보다 나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쉬운점이 많이 묻어나는 공연이었다. 2. 네 명의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죽고 싶은 혹은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한다. 슬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유머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죽음을 다루면서 대놓고 웃기기는 좀 그렇고, 이야기 자체가 갈팡질팡 하는 것이 느껴진다. 극의 긴장감이 수시로 바뀌니까 좋은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조폭 형제는 문제가 없는데, 죽으려는 남녀가 문제다. 한애리가 연기한 '지아'역은 그나마 적절한 포지션을 잘 유지했다. 죽으려고 하는 이유를 처음 말할땐 웃겼지만, 캐릭터 자체의 독특함을 잘 소화해낸 것 같다. 너무 오버하지도 않았고, 적당히 귀엽게. 하지만 최성원이 연기한 '연오'역은 정말 난감했다. 연오만 등장하면 극이 어색해지는 느낌. 솔직히 '강력계 형사'라는 연오에 최성원이 어울리지 않았고, 연오의 스토리는 <실연남녀>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더 물위에 뜬 기름같은 느낌. 눈물까지 흘려가며 슬픔을 연기하는데, 왜 그렇게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던걸까. 게다가 연오가 죽으려는 이유는 놀라울정도로 캐캐묵은 에피소드였다. 마지막, 빙의된 지아와 대화할 때는 너무 옛스러운 대사에 내가 다 민망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정말 그렇게밖에 대사를 쓸 수 없었던건지! 겨우 그런 상황밖에 만들 수 없었는지! 아쉬움 가득이다. 3. 가장 빛나는 배우와 캐릭터는 임춘길씨. 역시 그 배역을 어느 배우가 연기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작년 캐스팅의 '변우민(운수), 손광업(재수)'는 생각만 해도 '동생 손광업한테 형 변우민이 끌려가겠구나'를 상상할 수 있었다. 보고 온 사람들도 실제로도 그랬다고 했고. 하지만 임춘길, 김철기씨의 형제는 꽤나 안정적이었다. 임춘길씨는 웃음을 주는 연기와 슬픔을 터뜨리는 연기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 넘나들었고, 역시나 그 특유의 가벼운 몸짓은 그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가장 아쉬운 배우와 캐릭터는 슬프지만 최성원씨. 대체 왜 이런 역을 맡은거냐고 묻고싶다. 미안하지만, 시종일관 심각하고 무게잡고 웃지 않는 역은 정말 최성원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댄서의 순정>도 그랬고. 밝은 표정의 마지막 10분을 보니 그제야 내 마음이 자연스레 풀리더라. 그의 연기의 한계인지, 내 팬심의 한계인지 잘 모르겠다. 연오 역에 문제가 있는건지 최성원씨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엄기준씨의 <실연남녀>가 보고싶어졌다. (아니면 내 팬심이 바닥을 친 것일까) 4. 임춘길, 손광업씨의 형제를 보고싶다. 내가 느끼기에 <실연남녀>의 주인공은 죽으려는 남녀가 아닌, 오히려 조폭형제인 듯 하다. 두분 다 내가 엄청 신뢰하는 배우시기때문에. 그 투톱의 느낌을 보고싶다. 김소현, 양소민씨의 지아도 조금 궁금하다. 내 느낌은 김소현, 양소민씨의 중간쯤에 한애리씨가 위치하고 계신 듯. 5. 반투명한 방이 두개 있는, 무대의 활용은 맘에 들었다. 하지만 깊지 않고 옆으로 긴 무대라, 사이드에 앉거나 너무 앞줄에 앉으면 보기 불편할 듯. 나는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앉아서 괜찮긴 했지만. 무대의 옆에 붙어있는 가, 라열은 조금 난감. 차라리 가운데 블럭인 나, 다열의 뒷줄에 앉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6. 넘버는 많지 않고, 두 곡만 대놓고 미는 느낌. '단한번만' 은 뮤지컬 밖에서 들을 땐 좋은데, 왜 뮤지컬 안에선 민망함에 내 얼굴이 화끈거리는지.
|
카테고리
포토로그
최근 등록된 덧글
오늘 회사에서 회식한다..
by 세이나즈 at 17:32 하치님 결국 무열님의 .. by 시클라멘 at 16:41 무열 루크가 그렇게 끝.. by poxen at 14:06 음, 몸이 참 탄탄한 청.. by 홍월영 at 13:57 <어쌔신> 영상 보여주.. by 하치 at 13:45 최근 등록된 트랙백
최근의 카메라 이야기
by 이스트웍스 블로그의 값어치 히히,.. by 녹차와 양갱의 나날 간만에 시력검사 + 신촌 .. by Exhibition, xbtion. [Team_WAF] The Mi.. by 개구쟁이♡WAF 쿵푸 팬더 by 잠보니스틱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