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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주 토요일의 목표. 9시 30분 상암CGV에서 <미스트> / 2시 한국영상자료원 <3막살인> / 4시 한국영상자료원 <지구를 지켜라> + 장준환 감독과의 대화 ... 였는데 <지구를 지켜라> 못봤습니다. 꼭 보고 싶었는데. <3막살인>보고 화장실 간 사이 백윤식씨가 쓱 지나가셨다고 하네요. 역시 못봤습니다. 하루에 영화 세 편은 역시 무리였을까요? <미스트>는 끔찍했지만.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영화보다야 훨씬 낫죠. 왠지 이 영화에 대해 언급하면 온통 스포일러로만 도배해야 할 듯 합니다. 영화 감상평은 다음에. 그 밖에 <우생순>, <클로버필드>, <뜨거운것이좋아> 를 보고 싶습니다. 딱히 같이 보러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 봐야할 듯 합니다. 전 혼자 영화보는 걸 전혀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가 혼자 영화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조금 난감할 뿐. 혼자 영화보는 거, 사실 좋아합니다. 자유롭잖아요. 2. 입 다물고 가만히 있지만 속은 온갖 더러운 감정들로 넘쳐날 때가 많습니다. 까칠함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해서 까칠하지 않은 건 아닌거죠. 저 요즘 정말 많이 까칠합니다. 맘에 안드는 게 너무 많습니다. 맘에 안드는 사람도 너무 많습니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을 봐도 화가 나고, 너무 잦은 실수를 하는 사람도 화가 납니다. 도무지 변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서도 화가 납니다. 하지만 착한건 죄가 아니니까요. 잦은 실수도 하고싶어서 하는 건 아닐테니까요. 변하지 않고 싶어서 정체하고 있는 건 아닐테니까요.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참아봅니다. 결국 '죄'가 아닌 것들에 짜증이 솟구치는 제 자신이 싫어집니다. 답답해서 화도 나고 울고도 싶고. 많은 사람들이 하는 상상이겠지만 저에게도 'reset' 버튼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든 걸 깨끗하게 지우고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지금의 저는, <파우스트>에서처럼 악마가 거래하자고 하면 조금 흔들릴지도 모릅니다. 사실 방금 전 ㄱㅂㄹ에서 좀 짜증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순간적으로 열이 확 받더군요. 비꼬아도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고. 더 직접적으로 화를 낼 뻔 했지만, 또 참았습니다. 요 며칠 ㄱㅂㄹ에 꼬박꼬박 들어간 건 저를 잘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와 사심없이 편하게 소소한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어요. 제 닉네임 정도만 기억해주시고, 인사해주시는 분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제 외로움의 일부가 해소되는 걸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젠 그것도 틀렸네요. 3. 벽에 걸려있던 시계가 멈추어서, 건전지를 교체하기 위해 잠시 탁자에 내려놓았었습니다. 잘 못 건드려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엎어져 있어서 몰랐어요. 앞 유리가 깨져 있었나봅니다. 방바닥에 핏자국이 방울방울 생겨서 깜짝 놀랐어요. 먼지만한, 아주 작은 유리조각이 발바닥에 붙었던 것 같은데 제대로 빠졌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지금은 상처를 눌러보니 아프지는 않네요. 집에 소독약도 없고. 반창고만 하나 붙여뒀습니다. 괜찮겠죠, 뭐. 어떤 분은 파상풍이 걱정되어서 바늘로 손을 따지 못하신다는데, 전 그런 공포는 전혀 없는 듯 합니다. 곪았다 싶은 곳이 있으면 바늘을 '깨끗이 닦아' 여기저기 잘 찔러봅니다. 별다른 뒤탈은 없었어요. 지금까지. 그 벽시계는 6년 전, 제가 자취를 처음 시작할 때 당시 친했던 언니가 선물했던 것입니다. 이제 그 언니는 만나지 않아요. 정말 기억하기 싫은 일로 절교했거든요. 이 시계가 떨어져 깨지면서 그 언니와의 인연도 완전히 끝났군요. 새 벽시계를 살까, 십자수를 해서 만들까 생각중입니다. (요즘은 십자수 잠시 쉬고 있어요. 할 시간도 없고 해서.) 벽시계 없으니까 은근히 불편하더라구요. 숫자로만 된 전자 시계는 왠지 시간이 딱 와닿지가 않구요. 4. 그밖에. - 구순포진이 재발했습니다. 살짝 부어있고, 하품할 때마다, 뭐 먹을때마다 찢어져서 아파요. 전에 쓰던 연고를 찾아봐야겠어요. - 취침시간이 조금씩 미뤄지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현상. 그래봐야 잠안온다고 난리치던 시절에 비하면 아주 양호하지만요. -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아무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겹치고 있습니다. 물론 앞의 '아무'와 뒤의 '아무'는 다른 대상이죠. 역시 좋지 않은 현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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