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서교호텔 런치뷔페

제 블로그에 종종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홍대근처를 벗어나는 법이 잘 없답니다. 
집도 홍대 근처, 일하는 곳도 홍대 근처, 노는 곳도 홍대 근처.
사실 홍대를 넘 좋아해서 이 근처로 이사온거였어요.
제대로 만끽하며 살고있지요. ^^


홍대역에는 서교호텔이라는,
비지니스 호텔보단 좀 크지만, '럭셔리함'과는 거리가 먼, 작은 호텔이 있습니다.
서교호텔의 존재를 아시는 분들은 많겠지만,
서교호텔은 홍대에 들르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있죠.
저도 그랬으니까요. '저 호텔에 가는 사람이 있긴 할까?' 라고 생각했어요.

언젠가부터 서교호텔앞에 서 있는 이 판넬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교호텔 런치뷔페 - 15,000원.

사진은 서교호텔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어요.

15,000원 이라고 하면 이제 왠만한 패밀리 레스토랑보다 저렴한 가격이죠. 
'아주 비싸지도 않고, 그래도 호텔인데,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는 생각과
'서교호텔도 호텔로 쳐주나? 별거 있겠어?' 하는 생각이 항상 교차해서 지나가곤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포털 사이트와 블로그에서 '서교호텔 런치'로 검색해봤지만
포스팅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

'호텔이니까 적어도 팸레보단 음식이 괜찮지 않을까? 조리하는 사람들도 더 프로페셔널!'
하는 생각이 조금 더 앞섰던 어느 날, 서교호텔에 들러봤습니다.
다른 호텔보다 가격이 훨씬 낮으니까, 솔직히 기대치도 그렇게 높지 않았어요.


실내는 넓고 깔끔했습니다. 아늑한 느낌이에요. 크게 떠드는 사람이 없어요.
서비스하시는 분들도 아주 예의바르고 깍듯 ^^;
손님은 많진 않았지만, 연령대가 조금 높은 편이었구요. 20대후반-30대초반 정도로 보이는
분들도 몇 테이블 계셨어요. 런치뷔페 드시고 계시는 듯. ^^
기본 세팅. 그냥 물컵인데, 단순하지 않고 이뻤어요. 여기 컵들이 다 이뻐요 제눈엔 ㅠㅠ
메인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듯.
제가 갔을땐 해산물스파게티 or 등심스테이크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어요.
스파게티도 물론 좋아하지만 그래도 고기를 선택 (...)

뷔페는 위에 메뉴판에 간단히 쓰여있지만- 역시 그때그때 달라지는 듯.
아주 크게 벗어나진 않겠지만요. 간단하고 깔끔한 호텔 조식의 느낌과 비슷해요.
음식종류가 많진 않지만, 못먹을 음식이 하나도 없달까? 하나하나 다 무난하고 괜찮아요.
생각나는 것들은 브로콜리 스프, 야채죽, 빵 세종류, 버터, 몇가지 쨈,
더운야채, 버섯 야채구이, 훈제연어, 기본 그린샐러드와 드레싱들, 해산물 샐러드, 치킨 샐러드,
그리고 오렌지 주스, 우유, 커피, 차, 간단한 과일, 조각 케익 몇종류, 슈크림 등등.

브로콜리 스프, 뭔가 리얼해요.
진짜 브로콜리를 넣고 오래오래오래 끓인 느낌. 맛있어요.
여기 음식이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드레싱도 과하게 안쓰고, 깔끔 단백한 느낌이에요.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맛이랄까요.
등심 스테이크 나왔어요.
 깜빡하고 굽기 정도를 따로 말씀안드렸더니, 따로 말씀 안드리면 미디움으로 주신다네요.
가니쉬는 없어요. 샐러드바에 있어서 아마도 ^^;
제가 스테이크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 확실히 말 못하겠지만 아마 페퍼소스일거에요.
고기는 세 덩어리로 나눠 있었어요. 적당한 양이에요. 많지도 적지도 않고요.
미디움. 
따로 말안했는데도 익힌정도가 딱 제스타일이라서^^ 넘 맘에 들었음. 히히.
고기도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구요.
고기 다 먹고 또 이것저것 갖다 먹음 (...)
저 하얀 깍두기모양의 물체는 치즈가 아니라 두부랍니다. 하하.
치즈라면 좋았을텐데 T_T 치즈라기엔 덩어리가 너무 큰가?
커피와 차는 따로 청하면 가져다 주십니다.
요즘은 거의 항상 RJ pot에서만 커피를 마시던 저로선... 잔이 너무 럭셔리해보였어효...
뭔가 신부의 웨딩드레스가 생각난달까-_- 하여튼 잔이 이쁘더군요. 흐흑. (그래서 상표확인;)
커피도 맛있어요. 에스프레소도 청하면 갖다주시는듯. 그외엔 녹차, 홍차? 아마도.
라떼종류는 있는지 모르겠네용. 아마 될거에요.
디저트랍시고 또 잔뜩 가져옴.;;
딸기케익! 여기 왜이렇게 맛있나요? ㅠㅠ 파리바게트와 코스트코 케익만 접했던 저로선
여기 케익이 상큼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참 맛있더라고요.
뷔페에서 맛있는 케익 먹어본 적 별로 없는데 말이에요.
역시 서교호텔은 호텔이었단말인가! (제과팀이 따로 있겠죠?)

슈크림도 껍질이 얇고 안에 크림이 가득! 들어있고. 쿠키들도 맛있었어요 ;ㅁ;
과일은 메론(스쿱으로 떴는지 동글), 파인애플, 수박, 딸기(이겨울에;;), 파인애플, 오렌지 등등.
원래 딸기접시가 비면 다시 딸기를 갖다놓잖아요.
신기한게 여긴 다른과일로 자꾸 채워주셔서(...) 케익들도 그렇구요.;;
이번엔 거봉을 가져왔어요. 딸기케익이 맛있길래 다른케익도 하나씩 가져와봤다는.
오른쪽에 단호박무스, 밑에 케익? 빵? 저건 이름을 모르겠어요. 제과 종류가 의외로 넘 맛있음!
엄청먹었다아. 정말 배불렀어요 (...........)


뷔페가 종류가 많다고 다가 아니구나, 먹을만한게 얼마나 많느냐가 중요하구나,
뭐 그런것도 느꼈구요. 전 확실히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좋아요. 그래서 더 좋았음.
그래서 어른들과 오기에도 괜찮을 듯 해요. 전 부모님과 VIPS 이런데는 좀 그렇더라구요.
음식이 어떠냐를 떠나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끄럽고, 애들도 떠들고, 어수선하잖아요.

생각해보면 먹을만한 스테이크에 커피에 샐러드에 과일에 케익까지
15000원에 먹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아요. 음식들도 다 무난하구요.
가격대비 좋아요. 오버해서 멋을 부리지 않은 음식들이라^^
보통 뷔페가면 '이런 메뉴가 있었어?' 싶은 것들도 꽤 있잖아요. 그런게 없어요.
신선하고 소박하고 솔직한 맛을 내 주어서 전 만족했습니다.
 평일+토요일 낮에만 운영하는 런치지만, 다음에 시간나면 또 갈거에요.


그리고 서교호텔 그동안 x무시해서 조금 미안했습니다.;;


위치 : 홍대역 5번출구에서 직진하면 서교호텔 있어요. (다 아실듯^^)
런치뷔페는 1층 로비에서 오른쪽으로 꺾으셔서 문의하심 됩니다. 예약도 되구요.
런치뷔페 입장시간은 월-토(공휴일제외) 11시30분-14시 입니다.


by 하치 | 2008/01/21 23:06 | 음식, 레시피 | 트랙백(4) | 핑백(3)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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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at 2008/01/21 23:14 #

제목 : 지역주민으로서 안가볼 수 없지 않은가
홍대역, 서교호텔 런치뷔페 서교호텔도 나름 호텔이라, 음식 괜찮다는 말은 들어 알고 있는바. 점심 스테이크 포함 샐러드바 16500(택스 포함)이면나쁘지 않다, 라기보다 좋다....같이 갈 사람 없을까. 없으면 그냥 혼자 가고....more

Tracked from 半道의 취미 노트 at 2008/01/23 09:32 #

제목 : [갈 곳] 홍대, 서교호텔 런치뷔페
홍대, 서교호텔 런치뷔페 16500원(세금 포함)이라는 중가격대의 가격이 매력적이군요.런치라는 제한이 있지만 월~토라니 시기를 잘 맞추면 될 듯.자, 이제 탄환을 모아 볼까....more

Tracked from 녹차와 양갱의 나날 at 2008/03/30 05: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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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서교호텔 런치뷔페에 다녀왔다. 1F 로비라운지 레드리본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점심 11:30-2:00에 여는 세미뷔페. 자세한 이야기는 좁님의 블로그에 자세히 써있으므로 그냥 간단히. 뷔페로 무한제공되는 구운 야채와 소시지, 토마토 두부 샐러드, 훈제 연어와 레몬, 콘샐러드, 참치회무침, 치킨샐러드, 해산물 샐러드. 사진에는 빠져있지만 죽, 스프, 빵, 케익, 과일 그 밖의 이런 저런 것들 있음. 메인메뉴 셋 중 하나인 불고기 소스와 등......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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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1월 1 2 3 4 5 6 7 9 10 12 14 15 16 17 18 20 21 23 24 24 Jan 2008 0 metoo 오 괜찮은 것 같다. 한 번 가보고 싶구나 서교호텔 런치 뷔페 오후 3시 48분 평일만되니놀때가야하는데 댓글 (0) 0 metoo 다른 데 안 구하고 사표낸 것도 이해 못 한다 하시는데, 그건 그렇다치고 몇달 일하고 몇달 노는 게 ... more

Linked at Exhibition, xbti.. at 2008/01/27 19:43 #

... 1. 토요일에 서교호텔 런치부페 또 갔었습니다. 설마 했는데, 지난 번 갔을때보다 손님이 대략 3배는 늘어난 듯 하더군요. (...) '저의 포스팅 때문이 아닐까요' 라고 하면 좀 ... more

Commented by 아메리카노 at 2008/01/21 23:15 #
꼭 한번 들르고 싶네요 ㅋㅋㅋ
Commented by 오스카 at 2008/01/21 23:18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트랙백할게요^^
Commented by 토끼 at 2008/01/22 00:49 #
와..등심스테이크까지 해서 15000원!!! 아 세금별도니깐 16500원!!!! 괜찮네요. :)
Commented by Moon at 2008/01/22 02:26 #
우아.. 저도 매번 홍대 갈때마다 서교호텔 보면서 그냥 모텔 같은 데라고 생각하고 지나쳤었는데 이렇게 근사한 런치뷔페가 있었네요. 꼭 가봐야겠어요! :-)
Commented by 수액 at 2008/01/22 04:14 #
은근히 이런 곳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약간 자그마한 호텔 부페 =).
저도 꼭 가봐야겠어요 헤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reent at 2008/01/22 04:46 #
전 지하철 유저가 아니라 버스 유저라(특히 홍대는 지하철로 오는 것보다 버스가 빠르더라구요) 보통 버스를 타고 홍대를 가던 신촌을 가던 지나가다 보면 서교호텔을 항상 지나게 되는데 저기가 진짜 호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긴 한건가 항상 의문스러웠습니다(......)
근데 그런 편견을 버리게 만드네요! 우왕 스테이크까지 15,000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니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ㅂ<
Commented by Obituary at 2008/01/22 06:14 #
으왕.. 가격도 착하고, 실하네요. 연어, 훈제연어..<학학학>
Commented by ........ at 2008/01/22 07:44 # x
1980년대 후반에 서교호텔에서 자주 가족모임을 가졌었는데, 가격은 그대로고, 메뉴는 조금 가벼운 브런치 스타일로 바뀌었네요....오랜만에 가서 옛추억이나 한번 느껴야겠다......
Commented by 택씨 at 2008/01/22 09:24 #
서교호텔 커피숍은 맞선장소로도 유명하지요. (코리아나보다는 못하지만요.)
호텔 런치는 처음 봅니다만 좋은 것 같습니다. ( 왜 서울에는 해운대 스펀지부페 같은 곳이 없는지 모르겠어요.)

서교호텔 별관의 부페도 좋았던 것 같은데....
Commented by 하치 at 2008/01/22 10:22 #
아메리카노 / 제가 무척 사랑하는 이름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오스카 / 네 ^^
토끼 / 그쵸? 아주 대단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느낌. 좋아요. ^^
Moon /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었는데, 안에 분위기는 사뭇 다르더라구요!
수액 / 맞아요. 어르신들이 요기서 모임을 종종 하시는 모습이 ^^
creent / 왠지 제가 서교호텔의 이미지쇄신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네요. 히히.
Obituary / 저도 연어 좋아해요 =ㅂ= 연어없는 뷔페는 뷔페가 아니다! 막이래.
.... / 가족모임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결혼할 연인인데 부모님을 소개하는 자리라던가, 뭐 그런 분위기의 테이블도 좀 있더라구요.
택씨 / 서교호텔 별관은 새로지은 뒤에 그냥 상가건물 되버렸죠 ^^ 해운대 스펀지부페는 한번도 안가봤어요! 되게 괜찮나봐요. 소문만 많이 들었거든요.
Commented by 종화 at 2008/01/22 11:45 #
호...호텔서교..
어렸을때 서교동에 살았는데 맨날 엄마랑 같이 손잡고 걸어가면 호텔서교라고 한글 간판 건물을 보며 저런게 호텔이구나 하고 생각하곤 했는데
저에겐 추억의 건물(?)입니다 ㅋ
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01/22 11:49 #
고기고기고기고기

정의로운 장소로군요(...
Commented by NePHiliM at 2008/01/22 19:07 #
....................고기 +_+.......

아름다운 곳이네요
-네피
Commented by 半道 at 2008/01/23 09:28 #
가볼만한 곳이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트랙백, Go Go~!
Commented by 하치 at 2008/01/23 19:59 #
종화 / ^^
아레스실버, NePHiliM / 고기 좋습니다. 요샌 삼겹살같은 지글지글 구워먹는 고기보단 스테이크처럼 구워내는 고기가 더 좋네요+_+
半道 / 네 ^^
Commented by FINA at 2008/01/23 20:54 #
와 서교호텔 갈 만 하네요 -_-
빕스보다 낫네요. 그동안 개무시했다능;;
담에 트라이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하치 at 2008/01/23 21:29 #
빕스 요새 넘 비싸지않아요? 저도 한때 빕스 완전 좋아했었는데,
프리미엄 빕스로 가격오른뒤엔 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Commented by at 2008/02/02 16:39 # x
와. 연휴에 듀솔클 분들이랑 가볼까 합니다 너무 좋을것 같은데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8/02/03 20:22 #
요즘은 손님이 꽤 많아졌어요. 제 포스팅때문이라고 마음대로 상상 <-
그래도 가격대비 썩 괜찮아요. 듀솔클이시군요. ^^
Commented at 2008/03/24 16:49 # x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5 07:57 # x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6 08:23 #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3/27 16:30 #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Ryui at 2008/03/31 14:22 #
안녕하세요. 느닷없이 실례합니다. 내일 가보려고 예약하다가 알았는데 가격이 18000원으로 인상되었다고 하더군요. 애매하게 최근에 바뀌지는 않았을 테고 아마 내일인 4월 1일부터가 아닐까 합니다... 정보조로 남기고 갑니다^^
Commented by 하치 at 2008/03/31 15:05 #
넹 저도 들었어요. 4월1일부터이고, 메인제외시 15000, 메인포함시 18000에 TAX라고 하더군요 ^^ 조만간 또 다녀와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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