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투덜

  한혜진 활동중단은 하늘의 계시?

  제목만 보면 무슨 한혜진이 무슨 신내림이라도 받은 사람인 줄 알겠다. "하늘의 계시라니, 한혜진 무서워" 라고 답글다는 네티즌들보다 제목을 저렇게 뽑은 기자가 더 밉다. 한혜진의 신앙생활이 실제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독실한 크리스찬이라면 매일매일 기도는 생활과 같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을 알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하나님의 음성이라는 것이 '야 너 이번에 들어온 그거 하지마라' 같은 직접적인게 아니더라도, 왠지 탐탁치 않다던지,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던지, 어쨌든 뭐 그런 느낌이랄까. 그러면 그 방향이 아닌거다. 그러다보면 좀 오랜시간 숙고할수도 있는 거고. 한혜진이 좀 부럽기도 하다. 난 하나님이 준비하신 내 길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걸.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를 용하다는 점쟁이한테 찾아가 묻고, 타로카드 점에 의존하는 건 이상하지 않게 생각하면서, 종교에 의지해서 방향을 찾는건 '무섭다' 가 되다니. 밑에 월드비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낙후지역에서 봉사활동했다는 기사들은 '하늘의 계시'라는 카피에 다 묻혀버리나보다. 어차피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며 했던 봉사들은 아니었겠지만.
  
  어떤 목사님의 설교가 떠오른다. 기독교인들은 모든 걸 다 양보해야한다고. 딱 하나 남은 주차 빈자리나, 힘들때 버스의 빈 좌석이나,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도 모두 양보하라고. 대신 딱 한가지만큼은 양보하지 마라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 하지만 그 딱한가지가 사람들에겐 눈엣가시가 되는 것 같다. 어차피 모든 걸 다 양보하지도 못하는 욕심많은 인간이기도 하다. 그게 가장 슬픈 일이다. 



by 하치 | 2008/02/02 18:02 | 시간을 보내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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