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연작소설

  최근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4부작 소설을 쭉 이어서 읽었어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댄스댄스댄스1,2>

  사실 그동안 양모험과 댄스는 읽지 않았었어요. 저는 하루키를 좋아하지만, 아직 읽지 않은 하루키의 소설들이 참 많아요. 지금까지 읽은게 절반정도는 될런지 모르겠네요. 하루키의 소설을 한 권 사면 그 한 권을 오래도록 반복해서 읽는 습관이 있고, 또 그 책이 주는 영향에서 얼른 벗어나기 싫은 마음도 많구요. 이번 4부작 연작의 후폭풍은 크네요. 마음에 남는 인물들은 물론이고, 마음에 남는 문장들도 잔뜩이에요. 이제 하루키스타일을 확실히! 알겠다는 마음이 (참 뒤늦게;) 드네요. 

  그러고보면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같은 소설은 하루키 스타일과 동떨어진 소설임이 분명해요. (본인도 그렇게 말했었지만) 다시한 번 상실의 시대만 읽고 "하루키 별로"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안타까워지는 순간입니다. 물론 양모험이나 댄스같은 소설도 호불호가 갈리는 타입이긴 해요. 명료한 어떤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하루키의 소설이 좋게 와닿지 않겠죠. 누구 말마따나 인생의 한자락을 아무렇게나 뚝 잘라 '여기부터 여기까지 소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들 하니까요. 

  하루키의 소설을 읽다보니,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은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소설' 처럼 느껴집니다. 이분의 문장도 좋아하긴 하니까, 언젠간 다 읽긴 할거에요. 하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하루키의 4부작을 반복해서 읽는데에 제 여가시간을 바칠 것 같네요. 
 
by 하치 | 2008/03/19 10:56 | 소설, 시, 만화책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xbtion.egloos.com/tb/153203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쉐아르 at 2008/03/19 11:47
상실의 시대만 읽고 '하루키 별로'라고 했던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죠. 저랑 맞지 않는다고만 생각했지. 4부작 소설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Obituary at 2008/03/19 12:00
가장 최근에 읽었던 하루키의 소설은 단편집이었어요. 확실히 단편이라 그런지 하루키 본연의 색이 짙다기보다는 뭔가 좀 실험적인 모습들이 보였던 기억이 드네요. 하지만, 그래도 하루키는 하루키 답게 글을 써주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독자이려나요..:-)
Commented by 페리체 at 2008/03/19 12:30
양을 쫓는 모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태엽감는 새를 좋아해요. 초기작은 뭐 나름대로 괜찮은 정도고, 태엽감는 새 이후로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없군요. 아직까지는.
Commented by 하치 at 2008/03/19 12:57
쉐아르 / 하지만 역시 양모험과 댄스도 안맞으신다면 하루키와 맞지 않는 거겠지요. ^^ 기본적으로 하루키가 대중적인 작가라는 느낌은 잘 안들어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니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걸지도 모르지만.

Obituary / 단편집들 좋죠. 하루키의 '단편집'만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어요.

페리체 / 저는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스푸트니크의 연인>을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양모험과 댄스도 좋아요. 사실 읽지 않은 소설들이 많아요. 다음달 즈음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태엽감는 새>를 읽으려고 해요. ^^
<어둠의 저편>이나 <도쿄기담집>같은 경우는 좀 아쉬웠었죠. 확실히 조금 예전 작품들이 좋아요.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