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잡담

  요즘은 틈만나면 명동에 나가서 사람들과 옷을 구경한다. 옷을 사야한다는 강박증.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 어울리는 옷을 도무지 찾지 못하겠고, 찾더라도 입어보는건 정말 두렵고, 가격표를 보면 한참을 망설인다. 그러다 포기한다. 그리고 다시 찾아 나서는 것의 반복. 예쁜 옷 앞에서 굴욕을 느끼기도 하지만, 경각심도 생기고, 나름 재밌는 작업이어서 어쨌든 요즘은 계속 하는 중. 

  갈때마다 꼭 들르는 곳은 MANGO매장. 예쁘다는 생각만 하고 한번도 산 적이 없다. 아니 살 자신이 없다. 하지만 그 하늘하늘하고 시원한 옷감이나, 키크고 늘씬한 언니들이 입었을때 예쁘게 맞을 것 같은 원피스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다. 그래봐야 나와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브랜드는 SOUP 정도. 그마저도 여름이 되니 조금씩 부담스러워진다. 확실히 여름은 옷입기에 두려운 계절. 왠만한 아가씨들의 종아리두께는 넘을만한 내 팔뚝은 어떻게 할까. 올 여름에도 민소매는 틀린 것 같다. 

  그러다 큰 맘 먹고 리바이스 청바지를 구입했다. 처음으로 리바이스에서, 처음으로 10만원이 넘는 청바지를 구입했다. 그동안은 늘 인터넷매장에서 2만원 내외의 바지를 구입했을 뿐이었는데. 잘 모르는 내가 척 보기에도 확실히 라인이 예쁜 청바지, 워싱도 예쁘고, 욕심이 났다. 게다가 5월 1일부터 5일까지 501데이라고 해서 10% 할인중이라고. 입어보니 역시 핏이 확 다른 느낌. 정말 좀 많이 놀랐다. -_-; 이래서들 비싼 청바지를 입는구나, 싶고. 좀 무리다 싶을 정도로 꼭 맞는 사이즈여서 다이어트에 대한 경각심도 UP. 음 다음엔 CK 청바지를 사 볼까. 청바지만으로도 다리가 달라보이는걸 느끼고 나니 참. 
 
  그리고 또 검정색 샌들을 하나. 굽이 좀 높지만, 앞굽도 높아서 그렇게 힘들진 않을듯. 휴우. 무리라는걸 알면서도 간만에 오신 지름신이 확실히 질러주고 가신다. 그래도 날이면 날마다 오는 지름신도 아니니까 라고 위안해본다. 다만 보고싶은 뮤지컬들이 쌓여 있는게 마음에 좀 걸린다. 내게 쇼핑목록과 뮤지컬 관람 횟수는 확실히 반비례해서. 


 

 
by 하치 | 2008/05/07 01:40 | 시간을 보내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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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enne at 2008/05/07 10:34
전 바지는 좋은 걸 사요. 제가 하체 비만이라서... 확실히 라인이 다르더라구요.
Commented by 하치 at 2008/05/07 11:47
네, 그걸 너무 제대로 느껴버렸어요.
뮤지컬횟수보단 카페놀이, 외식을 줄이려고 해요. :)
Commented by snowcafe at 2008/05/07 20:17
mango동감! 나도 들어갔다가 '날씬하면 이쁘겠구나...'생각만 하고 나온다는...
팔뚝... 왠만한 아가씨 허벅지만한 내 팔뚝... ㅠ.ㅠ
보고싶은 뮤지컬 자꾸 쌓여가서 죽겠구나...
Commented at 2008/05/07 20: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하치 at 2008/05/07 22:09
snowcafe / 저렇게 써놨지만 우리 예매해둔게 벌써 *개나 줄서있지? 크흣.

비공개p/ 블로그에 답글 남길게요 :)
Commented at 2008/05/07 22:3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5/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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