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유럽여행 : 2. 7월 21일 : 암스테르담 도착


2. 7월 21일 : 암스테르담 도착


드디어 공항 도착! 첫 느낌은...'이태원스러운 외국인 냄새가 난다' 라는 것? (..)
이내 익숙해져버렸지만.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는 1시간에 3대 정도 있는데, 중앙역까지는 20분이 걸린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무료이며, 공항에서 유레일패스를 개시할 수 있다.
우리의 마지막 여행 루트가 파리+런던의 9일이기 때문에,
날짜계산 결과 패스를 개시해도 무리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레일패스 한국사이트)

근데 공항직원이 유레일패스 개시 방법을 잘 몰라서...
열라 헤매고, 옆 직원한테 물어보고, 내 뒤에 줄은 점점길어지고.
안그래도 유럽땅 밟은지 1시간도 안되서 나도 어리버리한데,
이 직원은 암스테르담 공항직원이면서도 나만큼 어리버리했다!
그래서 한참 시간 허비 T_T

분위기랑 느낌이 참 좋았던 암스테르담 중앙역 플랫폼.
그땐 여기가 첫 여행지라 그런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다른 기차역보다 느낌이 좋은 곳이었다.


중앙역 도착한시각은 오후 7-8시 정도였고, 날씨는 추웠다. 한국은 한여름인데?
암스테르담의 첫 느낌은 여기저기 이어진 운하와, 차가운 공기와, 자전거.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현지인들은 대부분 트렌치코트와 니트 정도의 가을옷을 입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10월 정도의 가을날씨가 아닌가 싶다.

그나저나 우리가 여행전에 저지른 무모한일들 중 하나가 숙소예약 하나도 안하기!였다.
요샌 또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는데, 당시 내가 여행을 준비하던 때에는,
"숙소 예약 전혀 하지 않아도 별로 고생안했어요, 걱정마세요." 라는 의견이 꽤 있었기 때문에,
장기여행이라 일일이 숙소를 정해두기도 좀 그렇고 해서 숙소를 전혀 예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냥 어디가 괜찮더라, 정도만 알아두었을 뿐.

그러나 우리가 공항에서 시간을 오래 지체했기 때문인지, 저녁시간이기 때문인지,
역 앞 왠만한 호스텔은 죄다 full을 외쳐댔다. A에선 B로 가보세요, 했고 B는 C로 가보세요 했다.
C로 갔더니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어 방이 있는 곳을 수소문 해 주었다. 어찌나 감사한지 T_T

그래서 도착한 곳은 역에서 '헤매지않고 20분을 걸어야 하는(헤매면 1시간정도?)'곳에 위치한
숙소였다. 론리플래닛에서도 소개된 Hans Brinker Budget Hostel (Kerkstraat 136)
8인실 도미토리에 1박 23유로, mixed room, 아침식사, 개인락커룸(잠김)제공
방마다 샤워실이 있고, 샤워실과 침대는 깔끔하지만 조용한 분위기는 아님.
박물관거리, 하이네켄과 가깝다. 하지만 2005년 정보인것을-_-



숙소에 도착했을때가 밤 10시 정도였는데, 그때도 거리가 오후 7시처럼 밝아서 신기했다.
나중이 이 얘길 했더니 사람들이 믿지 않더라. 하지만 정말 밝았는걸 -_-
내 몸이 느끼는 시각은 아직 한국시각은 새벽 5시.
하지만 평소에도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는 타입이라, 별 무리없이 잠들고 깨어났다.
시차적응 문제는 전혀 없었다는 거.

나는 저 위에 침대들이 보이는 위치의 2층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일어나보니 내 눈앞에 약 5명의 남자들이 팬티만 입고 大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orz
옷을 다 챙겨입고 자는 사람은 나랑 친구뿐. 처음엔 무척 당황했지만 익숙해졌다 -_-;;

아침식사는 빵, 버터, 잼, 치즈, 햄, 쿠키, 커피, 홍차로 된 간단한 뷔페였다.
따로 쿠폰이나 식권 등을 지급하진 않았다.




실내는 살짝 어두웠다.


사진속 헤이즐넛 피넛버터가 무척 맛있었다.
홍차와 커피를 맘대로 마실 수 있는 게 맘에 들었다.
식빵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던 흰 식빵보단 거친 식빵이 많고,
햄과 치즈도 한국에서의 햄치즈와는 뭔가가 좀 달랐다.

주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보니,
아래 내 접시에 담긴 양의 약 5-6배를 한꺼번에 가져와 쌓아두고 먹고 있었다. --;


친구가 JAL 비행기에서 가져온 빵과 과자들 (..)
그리고 JAL 담요 T_T;;


호스텔 로비의 자판기들. 여기 자판기들은 다들 참 예쁘게 생겼네, 생각했다.
하나의 브랜드를 광고할 수 있는 채널로서 활용되고 있는 느낌?
우리나라는 한 자판기에 여러가지 음료가 섞여 들어가 있는데.


아침식사를 마친 우리는 다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으로 향했다.
프라하행 야간열차티켓을 예약하기 위해서였다.
야간열차(쿠셋)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탈 수 있고,
일반좌석(컴파트먼트)의 경우에도 성수기엔 예약을 해야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나중에 야간열차 자리가 없어서 루트를 변경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
미리미리 루트에 따른 열차예약을 해야 한다.
유레일패스 시간표를 보면 예약을 해야 하는 기차에 대해 잘 나와있다.

중앙역까지의 거리는 꽤 멀기도 하고,
모처럼 한가로운 기분으로 산책하듯 거리를 걸었다.
암스테르담은 선선한 가을날씨에, 관광객으로 북적대지도 않고,
서울처럼 넓은 도로에 차가 빵빵대지도 않았으며,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거리를 한가롭게 왔다갔다 할 뿐이어서
산책하기엔 딱 적당한 도시랄까, 정말 좋았다.
(반대로 볼게 없는 도시라고도 하더라만. ^^;)

여행이란 어떤 특정 관광상품을 정해두고 여기저기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그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공기를 마시며,
여유를 만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여행으로서의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차예약을 하려고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역무원과의 상담 시작. 근데 또 사건 발생!
프라하로 가는 모든 야간열차가 예약이 끝났다고 하는 것이다. 쿠셋과 컴파트먼트 모두.
우리가 난감해하자, 직원은 환승해서 갈 수 있는 루트가 있을거라며 검색을 시작했다.

결국 독일의 뒤셀도르프와 베를린을 거쳐 프라하로 갈 수 있는 기차를 예약해 주었다.
편하게 누워서 갈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프라하로 갈 수는 있게 되었다.

기차표를 예약한 우리는 슬슬 담락거리로 걸어나왔다.
담락거리는 암스테르담 최고의 번화가로, 중앙역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번화가라고는 하는데, 북적대거나 소란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어쩌면 낮이라 그런지도. 암스테르담의 진 면목은 밤에 펼쳐진다는데.
거리에는 이런저런 쇼핑상가들과 음식점, 맥주집 등이 많았았고,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다.

역에서 흘러나오는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들어오게 되는 암스테르담의 입구랄까,
배낭을 매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나마 담락거리에는 한국인들도 눈에 많이 띄는 편이다.
그리고 이 담락거리는 왕궁과 교회가 있는 담광장으로 이어진다.


암스테르담의 명소(..) sex museum도 담락거리에 위치해 있다.
순진한 우린 차마 들어갈 수 없었다는 :$
(사실은 들어가도 새로운 게 없어서?;)


담광장 오른쪽에 위치한 왕궁.
입장료를 내면 들어갈 수 있지만, 크게 흥미가 가지 않아서 패스.


왕궁과 기억자를 이루는 교회 (왜 사진을 다 삐딱하게 찍었는지 T_T)


전세계 비둘기들은 닭으로 진화중인가?
여기 비둘기들도 무지하게 뚱뚱하더라.


광장에 걸터앉아 가지고 있던 빵과 과자로 간단히 점심을 떼우고는,
안네프랑크의 집으로 향했다.

by 하치 | 2007/09/12 11:01 | 여행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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