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피쉬, 2003>



빅 피쉬 (Big Fish, 2003) ★★★★☆

감독 : 팀 버튼
출연 : 이완 맥그리거 (청년 에드워드 블룸)
         알버트 피니 (노년 에드워드 블룸)
         빌리 크루덥 (윌 블룸)
         제시카 랭 (노년 산드라 블룸)
         알리스 로먼 (젊은 산드라 블룸)
 

1. 다니엘 월렉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빅 피쉬>는 원래 스필버그의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스필버그가 <마이너리티 리포트> 때문에 <빅 피쉬>를 포기하게 되면서, 결국 팀 버튼에게 돌아간 작품이다. <빅 피쉬>를 스필버그가 찍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채도를 조금 덜어낸, '색'다른 <빅 피쉬>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2. 나는 팀 버튼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다. 특별히 좋아하는 감독도 아니었다. 하지만 <빅 피쉬>를 보며 팀 버튼의 색채가 어떤 것인지,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영화 내내 화면을 가득 매우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분위기가 그러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던 그 많은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그 자체가 동화의 소재를 차용한 판타지였다. 마녀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키가 큰 거인, 숲 속의 아름다운 마을, 늑대인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눈에 반하고 그녀를 구애하는 과정 하나하나까지도 동화에서 보던 그것이었다. 이런 식의 소재와 내용 전개는 어른들의 소설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팀 버튼은 그 동화들을 최대한 예쁘고 아름답게 그려냈다.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도 놓치지 않았다. 그것들은, 정말 현실이었을까. 

3. 아들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나중에 조금씩 믿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액자 밖의 이야기로 등장하지만 액자 속 이야기에 묻혀 액자의 테두리는 의도한 만큼의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게 이 영화의 아쉬운 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별 상관 없었다. 액자 속 이야기가 충분히 아름다웠으니까. 그거면 됐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팀 버튼 감독은 아버지를
잃은지 얼마 안되었을 때라고 한다. 

4. 배우들의 연기도 내 기준에선 만족스러웠다. 나는 이완 맥그리거가 그렇게 촌스럽게 생긴 사람인지는 미처 몰랐다. 어쩜 촌뜨기 역할이 그렇게도 잘 어울리는지. (...)


by 하치 | 2007/09/18 00:31 |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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