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세계에 풍덩?



  남자친구가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고 오더니 갑자기 미드를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보고도 어서 보라고 난리에요. 사실 전 미드는 전혀 보지 않았거든요(얼마 전 까진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명한 미드 시리즈는 줄줄 읊어댈 수 있지만, 정작 본 건 하나도 없습니다. 언젠가는 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고 있어요. 그 언젠가란, 바로 DVD 세트를 구입하고 홈시어터 까진 아니더라도 괜찮은 화질의 TV와 DVD 플레이어가 갖춰질 즈음? 으음, 영영 못 보게 될 수도 있겠군요. 

  미드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 클럽박스 등을 통해 다운로드를 하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제 생각이 틀렸다면 지적해주세요. 특별히 좋아하는 시리즈는 DVD를 구입하겠지만 사람들이 모든 미드를 다 구입해서 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애초부터 컴퓨터로 뭘 보는 것 자체를 별로 즐기지 않아요. 하지만 다운로드에 대해서 어떤 결벽증 같은 걸 가지고 있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저 다운로드 받는 그 시간 자체가 좀 피곤해요. 꼭 봐야지, 하고 파일로 받아놓은 것들도 보는 게 내키지 않아 그냥 내버려두기 일쑤입니다. DVD를 컴퓨터에 삽입하고 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래도 17인치에 화질도 나쁜 (제 모니터는 화질이 나쁩니다. 모니터가 번개맞는 바람에 급히 중고를 샀는데 진짜 화질이 엉망이에요) 모니터로 보는 게 내키지 않는 건가, 짐작은 하지만 꼭 그 이유라고도 할 수 없을 것 같고. 어쨌든 영상물을 컴퓨터로 보지 않으니 하드는 늘 100기가 이상 텅텅 비어 있죠. 이 얘기를 하면 다들 놀라워하더군요. 

  얼마 전 누군가가 방학동안 하루에 8시간씩 미드를 보았고, 영어실력이 상승했다는 얘기를 듀게에 쓴 적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영어가 젬병인 저로선 혹하지 않을 수 없었죠. 저는 미드를 단 한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미드는 흘러 넘칠 정도로 많거든요. 그래서 나도 한 번 시도해 볼까 싶어 기웃기웃 거리다가 또 다운받는 게 피곤해서 포기하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프리즌 브레이크 찬양을 시작하자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어요. 그렇게 재밌단 말이지. 그럼 나도 한번 볼까. 어떤 경로로 구해야할지 망설이다 큰 맘 먹고 클럽박스 골든타임도 한달 결제했습니다(비싸요. 흑). 일단 프리즌 브레이크는 슬쩍 밀어두고 24를 1시즌 다운받아서 두 편 봤어요(나름 평소에 미드를 입문하려면 24부터, 라고 정해두었었습니다). 듣던대로, 영화와 별로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높은 퀄리티라는 게 확 와닿네요. 하지만 2편 보고 플레이어를 멈춰 버렸습니다. 역시 컴퓨터로 무언가를 보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닌거에요. 이건 24가 재미있고, 없고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래서야 1시즌을 다 볼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그리고 또 하나의 걱정은 24의 1시즌 전체의 용량이 무려 16기가가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헉...  슬슬 하드용량과의 전쟁을 선포해야 할까요. 저는 DVD-RW도 없는걸요. 물론 그 동안은 필요하지도 않았구요. 흑...


by 하치 | 2007/10/01 03:31 | 시간을 보내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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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택씨 at 2007/10/05 15:03
24시는 안 봤지만 프리즌브레이크는 추천입니다!!!!
Commented by 하치 at 2007/10/06 03:39
프리즌브레이크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말 재밌나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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