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대한민국 뮤지컬 페스티벌
- 공연 당일 출연진은 예정에서 좀 변경되었음.
- 장소 : 국립극장 내 해오름극장 앞 문화광장
- 날짜, 시간 : 10월 8일 월요일 오후 7시30분-10시
한국 뮤지컬 협회에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한 뮤지컬 페스티벌. 국내 최정상급의 뮤지컬배우들이 모여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이는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입장은 무료였고, 때문에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인데 무대 근처의 가까운 좌석들은 죄다 어이없는 방식으로 점유되어 있었다. 물병 하나, 티슈 하나를 놓아두면서 자리를 잡아놓은 건 정말 너무했다. 하지만 그래도 다들 그러려니 해주는 착한 뮤지컬팬들! 우리는 뒤에 있는 스탠드좌석 세번째 계단에 앉았는데, 배우의 얼굴을 감상하기 위함이 아닌 공연을 감상하는데에는 꼭 적당한 자리였다. 야외공연이라 각오는 한 거지만, 남산이 바로 뒤에 있어서 그런지, 정말 너무 추웠다. 작년에 한 번 와 본 관객들은 다들 담요를 챙겨왔더라. 내가 도착한 시각은 오후 네시, <조지 엠코헨 투나잇>의 임춘길씨가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그 뒤로도 배우들의 리허설이 계속~
그동안 가난함을 핑계로 소극장 무대만을 전전했던 나로서는 한 곳에서 이 모든 공연을 조금씩이나마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그저 이름으로만 들어왔던 쟁쟁한 뮤지컬배우들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 프로그램 (사회자-이석준) - 순서대로
1. 라이온킹 - Circle of Life - 시키시어터컴퍼니 소속배우 31명
-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캣츠나 라이온킹 등과 같은 동물이 등장하는 뮤지컬에 좀 회의적이었다. 지나치게 비주얼적인 것만 강조한 느낌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지컬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라이온킹의 무대를 보고 그런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화려하게 분장한 배우분들이 등장하셔서 무대를 가득 채우는데, 그 엄청난 스케일에 정말 놀랐다.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가슴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음을 제대로 체험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소극장만 다녔나보다. 라이온킹은 10월28일까지 샤롯데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2. 애니 - Tommorrow - 이지민, 박도연, 이수빈, 이규빈 외
- 어린 꼬마들이 나오는 뮤지컬이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살기 힘들어~' 를 노래하며 외치는데, 어쩌면 이렇게 귀엽단말인가! 특히 솔로로 노래하던 아이의 목소리가 잊혀지질 않는다. 뮤지컬 애니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12월15일-29일동안 올라간다.
3. 텔미온어선데이 - Toke that look off your face - 김선영
- 김선영씨 처음 봤는데, 정말 말이필요없는 멋진공연. 바다씨가 캐스팅 된 바로 그 뮤지컬이다. 다른 가수들이면 몰라도 바다 정도라면 뮤지컬도 꽤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는데(카리스마가 있어서), 김선영씨의 공연을 보고 나니 바다씨의 파워도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였다. 두산아트센터(연강홀)에서 10월1일-11월18일까지 공연한다.
4. 화성에서 꿈꾸다 - 달의 노래 - 민영기
- 역시 민영기씨도 처음 보았다. 정말 이날 나온 남자배우들중 거의 최고의 포스를 가진 분. 묵직하고 농도 짙은 목소리가 가슴을 둥둥 울린다.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10월13일-14일 양일간 공연한다.
5. 러브 인 카푸치노 - Falling in love / Love in Capuccino - 김경화, 최원준, 조은별 외
- 솔직히 이 날 공연했던 팀 중 가장 부족해보이는 무대였다. 앞뒤로 쟁쟁한 배우분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더욱 비교되는 점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김경화씨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들려야 할 부분에서 너무 날카롭게 들리는 느낌이어서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가 없었다. 관객들의 반응도 가장 무덤덤했다. 길게 말하기는 좀 껄끄럽지만, 나름대로 애증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이 무대를 보고 역시나 실망하고 말았다. 10월28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
6. 미스터 마우스 - 사랑이란 이름으로 / 과학의 서명 - 박정환, 김태한, 박홍주, 신문성 외
- 김태한이라는 이름을 가진 배우분이 두분이신데 another 김태한씨를 확인했다. 미스터마우스, 보고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이 공연보고 더더욱 보고싶어졌다. 특히 과학의 서명 하실때 무대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에너지! 정말 이것이 뮤지컬!!! 이라고 외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10월20일-12월16일, 사다리 아트센터 네모극장에서 공연.
7. 랩퍼스파라다이스 - 천지창조 외 - 나찰, 대팔, 쥬비트레인, 김은영 외
- 힙합음악으로 구성된 뮤지컬이구나, 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투팍과 퍼프대디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든거구나!!! 어쩐지, 가사에 투팩이라는 단어가 계속 들린다 했다. 힙합팬들이라면 즐기기 좋을 뮤지컬인 것 같다. 대학로 씨어터SH에서 11월30일까지 공연.
8. 대장금 - 언젠가 이곳이 - 김소현, 김우형
- 김소현씨도 처음 보는데, 내가 생각하던 것 보다 체구가 작으시더라. 역시 듣던데로 편하게 노래를 잘 하신다. 뭔가 더 말을 하고 싶지만, 내가 김소현씨가 나오시는 뮤지컬을 한번도 안 봐서 뭐라고 판단하긴 힘든 것 같다.
9. 하드락카페 - 돌아갈 수 없어 - 양소민, 최윤
- 양소민씨 너무 예뻐지셔서 깜짝 놀랐다. 살도 빠지신 거 같고. 하드락카페 영상이 모니터에 계속 지나가는데, 또 아쉬운 마음 한가득. 하드락카페도 다음에 올라가면 꼭 보리라.
10. 사랑은 비를타고 - 사랑 - 손광업, 최성원, 양소민
- 내가 정말 보고싶었던 사비타 캐스팅이라서, 정말 너무 좋았다. 양소민씨는 두곡을 연달아 해야했는데, 사랑을 부르시면서 바로 사비타의 유미리 음성으로 돌아와 노래를 불러주셨다. 최성원씨의 달콤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도, 손광업씨의 묵직한 중저음도 너무 좋았다. 세사람의 화음은 모자람없이 완벽! 나는 10월 24일 손광업/최성원/양소민 캐스팅으로 사비타를 보기로 했다. 아시겠지만 이 공연은 인켈아트홀에서 open run.
11. 스위니토드 - Little Priest / not While I'm Around - 양준모, 홍지민, 홍광호
- 토비아스 역의 홍광호씨때문에 온몸에 전율이. 정말 너무 잘하시더라. 스위니토드를 본다면 박해미/류정한 캐스팅이라고 못박아 두 었는데, 홍지민/양준모 캐스팅도 좋을 것 같다. 아 스위니토드 정말 너무 보고싶다. LG아트센터에서 10월18일까지.
12 싱글즈 - 싱글즈 - 백민정, 구원영, 서현수, 정상훈 외
- 싱글즈 공연때 화장실을 다녀왔었나. 기억이 잘 안난다. KT&G 상상아트홀에서 12월31일까지.
13. 햄릿 - Today for the last time - 김수용, 이학민, 배석준, 남문철 외
- 리허설 두번이나 했던 햄릿. 근데 왜 리허설때 더 잘한거지. 의상의 조잡함이 좀 마음에 걸렸지만 (...) 나름 멋진 공연. 햄릿을 어떻게 재해석했는지 궁금하다.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10월12일-11월11일까지. 음. 유니버설 아트센터가 또 걸리네.
14. 벽을 뚫는 남자 - 사랑의 세레나데 - 고영빈, 정영은
- 진짜 이것이 사랑의 세레나데구나 싶더라. 정영은씨 웨딩드레스, 극도로 닭살스러운 가사!!! 여자를 안아올려 빙글빙글 돌기. 달콤한 무대였다. 11월17일-2월8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15. 컨페션 - 약속해요 - 윤공주, 김우형
- 윤공주씨 여전히 예쁘시다. 컨페션도 보고싶었던 공연. 내년에나 봐야지.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11월13일-2월3일.
16. 아이다 - Written in the Star - 이건명, 김보경
- 독특한 voice도 완전 매력적이신 김보경씨, 정말 말이 필요없는 무대.
17. 조지엠코핸투나잇 - All aboard for Broadway - 임춘길
- 나이가 있으신데도, 귀여우신 임춘길님. 뮤지컬계에서 춤은 이분이 최고라는데! 탭댄스도 멋있었다. 중간에 실수하셔서 다시 시작하신것도 귀여우셨음. 조지엠코핸투나잇 캐스팅별로 다 보고싶다. 동양아트홀에서 9월7일-11월30일
18. 맨 오브 라만차 - The impossible dream - 정성화
- 역시 말이 필요없는 무대. 남자배우들 중에선 민영기씨 다음으로 강한 포스를 내뿜었던 분.
19. 루나틱 - 루나틱 락앤롤 - 전수미, 김도형, 김세진, 정재민 외
- 이것이 루나틱이로구나!!!!!!!! 뒤에 백재현씨 계속 서계시던데, 기존 세션맨들도 다 데리고 오신듯.
무대에서 터져나오는 에너지는 역시 최고!! 아 이것도 언젠가 보러가야하는데.
20. 실연남녀 - 단 한번만 - 신성록
- 터져나오는 함성에 역시 메이저구나 하는 생각을.
21. 위대한 캣츠비 - 세상의 전부 - 최성원, 김태한, 우금지, 신의정
- 캣츠비 선 메인이었다. 아쉽게도. 페르수 신의정씨가 메인이었으면 했는데. 페르수 신의정씨와 하운두 김태한씨의 비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11월에 캣츠비를 한 번 더 봐야겠다. 요 캐스팅이 그때까지 유지될진 잘 모르겠다. 아쉬움은 뒤로 접어두고 어쨌든 예쁜 무대. 나름 올해 하반기 흥행뮤지컬(!)답게 기대 이상의 환성이 터져나와주셨다. 원작의 인기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22. 인당수 사랑가 - 인당수 하이라이트 - 황지영, 박정표, 손광업, 정상화
23. 명성황후 - 무과시험 - 윤영석, 이필승, 이석 외
- 죄송 마지막 두편은 제대로 못봤음. 너무 추워서 캣츠비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나쁜 팬;;).
돈없는 뮤지컬 팬으로서, 멋진 배우분들을 한 자리에 모아주신 뮤지컬 협회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
짧게짧게 코멘트를 했지만 사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더 많았음을 알리고 싶다. 내가 워낙에 글빨이 딸리니.
짧은 공연만으로도 보고싶다는 마음을 들게끔 만든 멋진 배우님들의 공연에 무한 펌프질 중. 흑.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