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듀게에 올렸던 글이에요. 살짝 고치고 덧붙여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1. 한달에 2-3번은 대학로에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 같습니다. 근데 갈 때마다 고민하는 게 '어디서 밥을 먹을까, 어디서 차를 마실까'에요. 요즘 외식으로 선호하는 메뉴는 주로 대학가 근처에 많은, '밥+반찬+찌개+적절한 가격'의 가정식이거든요. 전 요즘 이상하게 집에선 밥말고 딴 것(라면, 스파게티 등)을 주로 먹으면서, 나가서는 꼭 밥을 먹으려고 합니다. 아무래도 스파게티나 오무라이스, 볶음밥 등의 흔한 외식메뉴는 밖에서 먹는다고 크게 맛있는것도 아니면서 가격은 쓸데없이 비싸다고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들어도 그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거든요(자랑이라기 보다는... 사실 겉보기엔 그럴싸해보이면서 만들기 쉬운 메뉴들입니다). 하지만 찌개와 생선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가정식은 남이 해주는 걸 먹고 싶은 마음이에요. 제가 스스로 먹으려고 생선을 굽고 찌개를 끓이고 밑반찬을 만드는 건 너무 궁상맞기도 하고, 남들은 맛있게 먹을지라도 스스로 맛있게 먹어지지가 않아요. ㅠ_ㅠ
하지만 아무래도 그런 가게들은 성대 근처에 많겠지요? 아님 제가 미처 가보지 못한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 숨어 있다거나. 저는 던킨도너츠 옆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 '돌쇠아저씨'라는 분식집을 두어번 갔었고, 얼큰한 찌개에 밥이 먹고싶어서 대충 놀부부대찌개에서 밥을 먹었었습니다.
1-1. 대학로 예술마당 - 나름 인기있던 뮤지컬들을 많이 했었는데, 워낙에 혜화역이랑 멀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그 근처는 아직 제대로 된 카페하나 없어요. 아, 최근 하나 생겼죠. '서랍'이라는. 하지만 서랍은 테이블이 몇개 없는 듯. 식사할 곳 까지는 바라지도 않구요. 그 근처에 아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라도 들어와주면 참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예술마당 안에 제대로 된 로비도 없는데 말이죠. 그 안에선 10분도 보내기가 힘들어요. 그저 건물 안에 들어가면 얼른 표를 주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게 상책인 곳입니다. 그 점만 해결하면 참 좋은 소극장인데요.
- 나미님, sargent님께서 '털보고된이'라는 음식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1인분이 5-6000원 정도인 듯 하고, 삼치구이, 된장찌개, 콩비지찌개 등이 메뉴로 있네요! 아아아! 다음 주에 들러보려구요.
- 소나기님께서는 '알바이신'이라는 스페인 음식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가격대는 저렴하지 않지만, 가끔 먹기에는 괜찮겠죠. 적어도 스페인 음식은 집에서 만들어먹을 수 없으니까요!
- 반스님께서 성대 근처의 인도음식점 '페르시안 궁전'을 추천하셨는데요. 이곳은 저도 알고 있는 곳이지만... 예술마당 등 공연장에 가는 길에 들르기엔 너무 거리가 있어요. 흑흑.
- placebo님께서 동숭교회 1층 카페가 괜찮다고 하시네요. '털보고된이' 근처 골목, '조선료리'라는 백반집, '국수가'라는 싸고 괜찮은 국수집, 예당에선 좀 멀지만 4번 출구 하겐다즈 옆 건물의 찜닭집이 맛있다는 추천을! 감사합니다아!
2. 요즘 듀게에 라면얘기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여러가지 라면 레시피들이 올라왔었어요. 저는 듀게를 참고한 뒤, 설탕 약간, 후추 약간, 식초 약간을 넣은 라면을 정말 잘 먹고있습니다. 맛있어요! 설탕은 1/3밥숟갈 정도, 후추는 두 번 정도 털어 넣습니다. 식초는 면을 넣기 전 반스푼 정도를 넣는데, 면을 꼬들하게 만들어 주고 잡냄새를 없애준대요. 그 밖에 고추가루를 넣는다거나, 건홍합을 넣는다거나 하는 레시피들이 있었어요. 저의 귀차니즘 때문인지, 아니면 듀게의 라면 얘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라면먹는 횟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몸에 별로 좋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문득문득 라면생각이 나요. 2-3일에 한번씩은 꼭 먹고 있어요. 그리고 라면에 말아먹는 밥이 좋아서 (...) 국물은 그대로 하고 면을 반개만 넣고 끓이기도 하구요. -_-; 나머지 면 반개는 떡볶이나 찌개 사리용으로 씁니다. 너구리 면을 넣은 떡볶이 맛있더군요.
3. 일본에 가면 꼭 먹고싶은 음식이 참 많은데 (일본은 가본 적 없구요) - 라멘, 카레, 돈까스, 스시, 오무라이스,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크레페, 어디 맛있다는 치즈케익 등등 - 그 중에서도 가끔 무지 먹고싶어지는 게 타코야끼에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길거리에서 파는 걸 보면 '별로 맛이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사먹고싶다는 생각이. 다행히 직접 사먹는 일은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에요. 근데 며칠 전 미칠듯한 배고픔에 이성적 판단을 잃고 결국 타코야키 유혹에 넘어갔죠. -_- 이대역에서 이대 정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타코야키 - 8개에 3천원 - 를 사먹었는데 역시나 맛이 없는 ㅠㅠ 냉동 문어를 1cm 크기로 잘라서 한알에 하나씩 넣더군요 -_-;; 공복에 갑자기 밀가루 음식을 급히 밀어넣은 바람에 결국 전 체하기까지 했어요. ㅠㅠ 서울에 맛있는 오코노미야끼집, 맛있는 일본라면집은 있는데, 맛있는 타코야키집은 정녕 없는걸까요.
- 가면의 고백님께서 저의 타코야키에 대한 생각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정말 일본 어딘가엔 맛있는 타코야키가 있을거라고 믿고 싶어요. 하지만 Ray님께서는 오사카의 유명한 타코야키를 오랜시간 줄 서서 드셨지만 별로 맛이 없으셨대요. 저의 환상일 뿐인지 아닌지는 일본에 가 봐야 확인할 수 있겠어요. 저는 도쿄로 도전해 보려구요.
- walktalk님께서 제가 먹은 이대의 그 타코야키가 서울시내 타코야키 손수레 중 최악이라고 하셨어요. 밀려오는 슬픔과 억울함.
- kj1님께서는 이대에 일본라면과 타코야키를 같이 하는 집을 소개해 주셨어요. 이대정문 오른쪽 길을 올라가다 보면 빨간 등불 걸려있는 가게라고 하시네요. 다음에 한번 들러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