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별빛속으로, 2007>




별빛속으로 (For eternal hearts, 2007) ★★★★☆

감독 : 황규덕
출연 : 정경호 (대학생 수영)
         정진영 (교수 수영)
         김민선 (삐삐소녀)
         차수연 (수지)
         김C (노란샤쓰)


(스포일러 없음) 

1. 무척 보고싶었던 영화인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궁금함을 참지 못하는 내가, 겨우 지금까지 스포일러를 피해 왔다. 보고 나니 왜 극장에서 챙겨보지 못했는지 더욱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내가 꼭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였는데. 아름답고, 조용하고, 조금은 감성적이고, 그리고 조금은 몽환적인.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구별하기 힘든, 판타스틱한 분위기가 극 전체에 흐른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그 시절의 이야기라 더욱 그런건지도. 뭐지? 이게 뭐지? 그럼 어떻게 된거지? 물음표가 머릿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지만 결국은 하나의 문장으로 귀결된다. 사랑. 죽음까지 따라가는 사랑. 귀신에 홀리듯 빠져버린 사랑. 영화가 내세우는 카피 그대로, 군더더기가 없다. 미소가 지어진다. 영화를 보고 난 뒤의 잔잔한 여운은 기분좋은 꿈을 꾼 것 같다.

2.

Gibt es wirklich die Zeit, die zerstoerdende?
Wann, auf dem ruhenden Berg, zerbricht sie die Burg?
Dieses Herz, das unendlich den Goettern gehoerende,
wann vergewaltigts der Demiurg? 

시간이 정말로 있을까? 파괴하는 시간이?
잠잠한 산에서 그 시간은 언제쯤 성을 부술까?
신들에게 속해 있는 그 심장에게
조물주는 언제쯤 폭력을 행사할까?

Sind wir wirklich so aengstlich Zerbrechliche,
wie das Schicksal uns wahr machen will?
Ist die Kindheit, die tiefe, versprechliche,
in den Wurzeln - spaeter - still?

운명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처럼,
우리는 정말로 그렇게 유약하고 불안한 존재인가?
유년은, 깊고도 기약에 찬 유년은,
그 근원에서 말이 없는 것일까? - 훗날에

- 릴케, <오르페오스를 위한 소네트> 2부 27편

3. 나에겐 정경호의 새로운 발견. 이런 역할이 어울리다니!!










by 하치 | 2007/10/26 16:43 | 영화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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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at 2007/11/08 14:40

제목 : 진실을 돌려서 말하기 - 별빛속으로
[4인용식탁]에서 연이 말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무조건적인 진실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진실이란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들에 국한된다. 왜? 진실을 정면으로 응대하는 것은 심각한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이가 진실을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 가장 손쉽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은 판타지이며, 이는 판타지가 늘 가장 잔혹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 밖......more

Commented by Blackstone at 2007/10/27 18:08
이거.. 꼭 보고싶었는데.. 어떻게 봤어요?? DVD가 나왔나요?? 소식을 모른채사는..
Commented by 하치 at 2007/10/27 20:40
네 DVD 나왔어요, 얼마 안됐어요 ^^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10/28 16:25
사실 70% 정도 써두고 공개 못한 글 중에는 요 놈도 있답니다.
올해 본 한국영화 중에서는 단연 순위권.
느낌 좋은 녀석이었어요. ^^
Commented by 하치 at 2007/10/29 22:20
얼른 30% 마저 쓰시고 공개되길 기다릴게요. ^^
Commented by 애드맨 at 2007/11/08 01:59
느낌 좋은 영화죠 ^^
Commented by 하치 at 2007/11/08 07:24
아이고 애드맨님께서 제 블로그를 다 ^^;
Commented by 지나가는 사람 at 2008/06/04 09:29
영화가 너무 인상깊어서 시를 찾고 있었는데..독어 원문까지 같이 올라와있어서 감사히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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