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장전 (劇場前 : The tale of Cinema, 2005)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상경 (김동수) 엄지원 (최영실) 이기우 (전상원-소년) 1. 솔직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캐릭터는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무언가가 있는데, 나는 바로 그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우물우물 말하다가 버럭 화를 내는 바로 그 캐릭터 말이다. 영화 속 여성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어차피 홍상수 영화는 무 자르듯이 "이건 이거고 저건 저런 의미다" 라고 말하기 힘든 두리뭉술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이다(여기에 대해서도 물론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개봉하면 감독이 던지는 메세지에 동의하고 하지 않고를 떠나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테스트하고 싶은 생각이 더 앞선다. 순수하게 저 영화에 흥미가 생긴다, 궁금하다, 보고싶다- 가 아닌, "이번엔 어떤 영화를 만들었나 함 볼까?" 하는 마음인 것이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들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생활의 발견>, <오! 수정> 등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었는데, 솔직히 이번 <극장전>은 좀 많이 힘들었다. 2. 이상한 오기가 생겨서 정성일의 글도 찾아서 읽어보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시 머릿속에 남는 건 몽롱한 이미지 뿐이다. "뭐 어쩌라고!" 하는 말이 턱까지 차 오른다. 영화라는 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렇게까지 기를 쓰고 보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사람에 따라 <극장전>과 같은 영화가 한 번에 팍 와닿는 사람도 있겠지. 괜한 삽질을 하게 된다. 나는 그들보다 덜 감각적인건지. 극중 최영실의 대사가 귓가에 맴돈다. "동수씨는 영화를 잘 못 보셨네요" 그러게 저도 잘 모르겠네요, 라고 내가 대답해 주고 싶었다. 3. 그래도 엄지원이라는 배우를 처음으로 새겨넣은 영화였다. 좀 튀는 듯한 그 목소리만 들어도 이제 알아챌 수 있다. 엄지원이구나, 하고(이은주와 목소리 느낌이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정말 지극히 지극히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김상경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4. 이래놓고 나는 또 <해변의 여인>을 찾아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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