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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예쁜 손가락에, 손톱도 길쭉하고 매끈하고 예쁜 사람들을 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두어 번 정도 네일케어와 컬러링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럴려면 일단 손톱을 길게 길러야 했거든요. 원래 손톱이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뭉툭한 손톱이어서 그냥 컬러링을 하면 남자가 매니큐어 바른 것 마냥 어색하고 예쁘지 않아서요. 이것도 2년 전 얘기구요. 지금은 손톱관리 같은 것, 거의 하고 있지 않습니다. 길쭉한 손을 가진 사람을 보고 '게으른 손'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은 적 있는데, 뭐, 낭설이겠죠. 하지만 길고 예쁜 손에, 매끈한 손톱에, 예쁘게 컬러링까지 되어있는 걸 보면 ... 솔직히 ... '집안일을 전혀 안하거나 아니면 아주 부지런하거나 둘 중 하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손톱을 하고서 설겆이, 요리, 청소, 빨래 등등을 제대로 해 내기란 정말 힘들거든요. 빨래, 설겆이, 청소 같은 건 고무장갑을 끼고서 하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손톱에 금이 가거나 긴 손톱이라면 부러질 위험을 몇 번이고 거치게 될 겁니다. 특히 요리는 정말 힘듭니다. 또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마도 상당히 비효율적이겠죠. 실제 요리를 업으로 하시는 분들이 손톱을 기르거나 매니큐어를 칠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을거에요. 물론 '아주 부지런하거나'에 해당될 수도 있겠습니다. 매일매일 손톱에 컬러링을 새로 하시는 케이스. 아마 요 케이스도 의외로 많을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하는 메이크업도 부지런하지 못하면 정말 불가능하잖아요.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제가 생각하기엔 그렇습니다.;;; 그래도 예쁘게 관리된 손을 가진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 사람들이 저의 상상대로 집안일도 거의 안하고, 집에서는 우아하게 음악 감상과 독서만 하고, 그런 분들이라면 전 더더욱 부러워 할래요. -_-; 오늘 지하철에서 무심코 제 손을 내려다봤는데, 왜 이렇게 잔뜩 고생한 손 같아 보이는걸까요. 손가락의 굵은 마디는 기본이요, 손톱엔 영양이 부족한지 쭈글쭈글 세로줄이 마구 나 있네요. 별로 열심히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에 불퉁 솟은 굳은살은 장난이 아니에요. 남들은 20대 중반쯤 되면 다 없어지던데, 나는 왜 아직도. T_T 게다가 오른손 집게 손가락의 지문은 거의 닳아 없어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하도 바느질(=십자수)을 많이 해서요. 악세사리를 좋아하지 않아서 반지는 끼고 있지 않지만, 반지가 있어도 끼고싶지 않은 손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게 뻔해요. 어디 잡지에서 여성들의 깔끔하게 정리된 손톱이 신뢰감을 준다는 글을 본 적 있는데, 은근히 억울하더군요. 얼굴 몸매를 지나 이제 손톱까지 보는거냐!! 하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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